_ R15 (행위 묘사는 없지만 다소 노골적인 표현들) 0. 꿈을 꾼다. 몸이 한없이 가벼워 숨이 턱턱 막혔다.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벗어나 욕실까지 가는 걸음 하나하나가 목을 조였다. 허세를 부리자면 따끔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죽을 것 같았다. 사람이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 게 당연한데도 나는 죽지 않고 세면대의 물을 틀었다. 왼쪽으로 꺾어진 물에서는 따...
_ 부상 소재. _ 미래 날조. _ 카게야마에게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랑을 묻다 Written by. 비에 세미나를 진행한 교수는 오이카와의 대학 시절 지도교수였다. 그는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오이카와의 안부를 물었다. 대학 시절부터 곧잘 챙겨주곤 했던 교수였기에 이번에도 전과 다름없는 인사들이 오고갔다. 여기저기에서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오이카와의 ...
_ 부상 소재. _ 미래 날조. _ 카게야마에게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랑을 묻다 Written by. 비에 오이카와를 덮쳐누르던 절망감은 3일을 넘지 않았다. 카게야마와의 약속도 취소한 채 모든 연락을 끊고 죽은 사람처럼 지내던 것이 딱 3일이었다. 한 번 받아들인 현실은 여전히 지독했지만 견딜만했다. 자신의 성장을 이런 식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
_ 부상 소재. _ 미래 날조. _ 카게야마에게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얼얼하다. 정신을 잃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직전이 기억나지 않아 엄지손가락으로 이마를 눌렀다. 그래봤자 떠오르는 건 기억이 아니라 얄팍한 고통뿐이었지만 오이카와는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렇게 하기를 다섯 번쯤 했을까, 놀랍게도...
_ 바쿠고 생일 축하해. 늦어서 미안해. _ 토도로키 생일축전 <느리게 걷기> 와 이어집니다. 꽃 피는 봄이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시기. 토도로키는 그 때가 왔음을 짐작했다. 달력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창밖으로 벚꽃잎이 흩날리는 것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저 어렴풋이나마.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돌연 푸스스 웃음이 나...
_ 미래 날조. _ 부상 소재. _ 욕설 주의. _ <余幸> 후속. 본편을 읽어주세요. 바람이 차갑다. 낙엽이 떨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겨울이란다. 아직 입김이 나오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슬슬 추워지고 있었다. 오후에는 그럭저럭 얇은 카디건으로도 버틸 수 있어도 저녁부터는 기온이 내려가는 탓에 코트를 챙겨야 했다. 이와이즈미는 동료들에게 수고하...
_ 미래 날조. _ 부상 소재. _ 욕설 주의. 余幸 Written by. 비에 오이카와는 말이 없었다. 나란히 걷고 있는 스가와라도 말이 없었다. 차라리 츠키시마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까. 츠키시마는 카게야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오이카와를 지나쳤다. 오이카와는 그들을 잡을 수 없었다. 열리지 않는 입을 꾹 다문 채 스가와라의 말에 따라야 했다. 좀 걷자...
_ 미래 날조. _ 부상 소재. _ 욕설 주의. 창밖으로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시선을 둔다.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아무리 해도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탓이었다. 그리고 달리 시선을 둘 곳이 없는 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카게야마의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여전히. 어젯밤에는 눈이 왔다. 10년 만에 내리는 폭설이라고 했다. 겨울에도 ...
_ 먕(@ mang_yang_)님 생일 축전. _ 불면증. 속이 쓰리다. 폐 안에 가득 들어찬 공기가 터져 나오지 못해 속이 꽉 막힌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면 분명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맑았다. 천천히 눈을 뜨면 눈동자 안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찬다. 죽는 순간까지 절대로 느껴보지 못할 것 같은 풍경이 두 눈에 넘치도록 들어오는 것이다. ...
_ 리코(@ richor7325)님 생일 축전. _ 인간 바쿠고 X 인어 토도로키. 수평선과 맞닿은 경계를 바라본다. 남자의 붉은 눈동자에 한가득 눈물이 차올랐을 때 노을은 그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삼켰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들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은 채 경계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눈부신 풍경에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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